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vs. 3살짜리 아기 "Killing in the Name"
원곡과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리메이크된 음악들을 오리지널과 비교해서 포스팅합니다. 블로그의 특성상 리메이크된 음악이 록장르인 곡으로 한정하였습니다. 같은 노래를 가지고 각 뮤지션들이 어떻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곡을 변주하는지, 원곡과 리메이크곡을 비교하며 듣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네요.
오늘 소개할 곡은 "Killing in the Name" 입니다.
* 오리지널
작년에 2번째 재결합 후 각종 투어를 통해 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이하 RATM)이 그들의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에 수록했던 곡이자 밴드의 정체성과도 같은 노래입니다. 인종 차별주의와 정치적 폭력에 대항하여 혁명을 해야 한다는 가사 내용에다 보컬인 잭 드라로차의 분노어린 랩핑과 함께 'Fxxk You'가 난무하는 매우 선동적인 곡입니다. 이런 곡이 대중적 인기를 끌고 그 밴드의 앨범이 플래티넘을 달성한다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한데요. 지금은 라이브셋에서도 빠지지 않고 연주되며, 팬들의 반응도 가장 뜨거운 밴드의 대표곡이 되었습니다. 한편, 이 노래가 발표된 지 한참 후인 2009년에 다른 이슈로 또 한번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요. 바로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X-Factor의 우승자가 발표하는 싱글이 매년 크리스마스 No.1(크리스마스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곡)이 되는 것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RATM의 "Killing in the Name"을 대놓고 밀어주면서 실제로 이 곡이 크리스마스 No.1이 되버린 해프닝 같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나친 상업주의로 음악씬을 오염시키는 프로그램에 대한 음악 애호가들의 응징이라고나 할까요?
* 리메이크
오늘 리메이크의 주인공은 바로 3살짜리 아이입니다. 사실 일정한 지명도를 갖는 뮤지션이 정식으로 발매한 커버 버젼이 아니라서 이 포스팅의 취지와는 좀 맞지 않지만, (해외 매체의 표현을 빌려서) '가장 귀여운 버젼의 혁명을 향한 외침'을 혼자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곡의 작곡자인 탐 모렐로가 공식적으로 이 커버송을 인정했다고 하죠.^^ 이 아이는 '오드리(Audrey)'라고 하는 말레이시아 소녀로서, 아버지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가사의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인 것은 'F'로 시작하는 단어가 들어가는 구간 전에 노래는 멈춥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내 우울증이 나았다", "Killing in the Name 최고의 리메이크 버젼", "Cuteness Against the Machine" 등등. 그럼 다 같이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