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슬레이어의 전 기타리스트 '제프 한네만(Jeff Hanneman)'이 사망한 지 7주년 되는 날입니다. 그는 2013년 5월 2일 알코올에 의한 간질환으로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에서 우리 곁을 떠나야 했었죠.
제프 한네만은 기타리스트이기도 하지만, "Raining Blodd", "Angel of Death", "South of Heaven", War Ensemble", "Seasons in the Abyss" 등 슬레이어의 주옥같은 대표곡들을 썼을 정도로 뛰어난 송라이터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어릴 적, 'Black Sabbath'를 즐겨 듣던 누나를 통해 록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고등학교에 진학 후 심취하게 된 '하드코어 펑크'는 그의 음악적 스타일 구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 결과, 슬레이어가 결성된 후 그는 멤버들에게 하드코어 펑크를 소개하였고, 슬레이어의 전반적인 음악성을 보다 빠르고 공격적인 방향으로 이끌게 되었습니다. 슬레이어의 전 드러머이자 최고의 메탈 드러머 중 1명인 데이브 롬바르도는 제프 한네만의 하드코어적인 음악 성향이 자신의 드러밍 스타일을 확립시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제프 한네만의 하드코어 펑크와 관련된 일화는 또 있습니다. 슬레이어 결성 초기, 그와 데이브 롬바르도는 하드코어 펑크 음악을 하기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 밴드 'Pap Smear'를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곡 작업까지 끝내고 레코딩을 하려고 했을 때 당시 슬레이어 앨범의 프로듀스였던 릭 루빈이 "더 이상 하지 마! 그건 밴드(슬레이어)를 해체시키게 될거야"라고 충고하였고, 제프 한네만이 이를 받아들여 결국 사이드 프로젝트는 무산되게 됩니다. 이때 그가 만들었던 곡 2개가 슬레이어의 1996년 앨범 'Undisputed Attitude'에 수록되기도 했었죠.
그가 죽을 때까지도 완전히 해명되지 못했던 이슈가 한 가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프 한네만은 나치주의자이다"라는 주장인데요. 이는 나치와 관련된 굿즈, 특히 독일군 훈장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애착을 보이는 그의 남다른 취향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독일인이면서 2차 대전에 참전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신이 쓰는 기타에 나치와 관련된 상징물을 붙여 논란이 되기도 했고,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잔혹한 생체 실험을 자행했던 '요제프 멩겔레(Josef Mengele)'를 소재로 한 곡 "Angel of Death"로 인해 시민단체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제프 한네만과 슬레이어의 멤버들은 나치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였지만, 진위 여부는 여전히 사람들 간에 이견이 분분한 논쟁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생전에 그다지 사교적이지 못했고 술과 음악만을 좋아했던 그는 7년전 오늘, 가족들 조차 뜻밖이었을 정도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가 남긴 수 많은 명곡들은 후대의 여러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아직도 헤비메탈 필청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매번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영원한 마스터피스이자 스래쉬 메탈의 황금기를 연 불후의 명곡 "Raining Blood"의 2010년 라이브 버젼을 들으면서 제프 한네만의 7주기 추모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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