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에 몸담고 있는 많은 뮤지션들이 원그룹의 활동과 병행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지속성이나 상업성 측면에서 성공한 사이드 프로젝트하면 '오디오슬레이브'(사운드 가든의 크리스 코넬, RATM의 탐 모렐로), '퍼펙트 써클'(툴의 메이너드 제임스 키넌), 고릴라즈(블러의 데이먼 앨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오늘 소개할 그룹인 스톤 사우어는 2002년에 데뷔 앨범 "Stone Sour"를 발표하고 노래 "Get Inside"가 45회 그래미 베스트 메탈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보컬인 코리 테일러가 슬랍낫에서와는 달리 쌩얼을 드러내고 노래하는 모습 때문에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사람들은 슬립낫의 성공으로 여유가 생긴 코리 테일러가 이제 스톤 사우어라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어 활동하려나 보다 생각을 하게 됐죠. 슬립낫의 데뷔 앨범이 1999년에 나왔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스톤 사우어는 슬립낫이 결성된 1995년보다 3년 전인 1992년에 이미 코리 테일러가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던 밴드였습니다. 당시로 치면 슬립낫이 코리 테일러에게 사이드 프로젝트였던 셈이죠. 슬립낫 결성 전까지 스톤 사우어는 몇 장의 데모를 녹음하긴 했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슬립낫의 기타리스트인 짐 루트를 통해 코리 테일러가 슬립낫의 보컬로 참여하게 되고, 슬립낫의 1집이 대박나면서 코리 테일러는 스톤 사우어의 활동을 잠시 중단하게 되었던 것 입니다.
그리고 슬립낫이 2집 "Iowa"를 발표하고 확실한 성공 궤도에 올라서자, 자신의 원래 밴드였던 스톤 사우어의 활동을 재개하기로 결심합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작품이 앞서 얘기한 셀프타이틀 앨범이었고, 이 앨범이 비평과 상업적으로 모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슬립낫과 스톤 사우어 활동을 병행하게 됩니다. 스크리밍은 줄이고 보다 '노래'하는 데 집중하는 등 슬립낫과는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 앨범 "House of Gold & Bones - Part 1"(2012년), "House of Gold & Bones - Part 2"(2013년) 에서는 프로그레시브적 접근까지 보여주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음악적 지평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 "Absolute Zero" (정규 4집 앨범 "House of Gold & Bones - Part 1"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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